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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며
작 성 자 해동사문원광 등 록 일 2011년 04월 04일 12:09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며..............

 

제가 출가한지도 어느덧 이십삼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세월속에는 강원, 선원, 주지, 그리고 잠깐 동안의 본사소임, 중강의 역할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철저한 수행에 대한 그리움이 그것입니다.

 

주지소임을 그만두는 이 시점에서 저에게는 또 한가지 안타까움이 생겨 버렸습니다.

맑고 순수하시기만한 수행의 열정이 가득한 여러분들에게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안겨 드린 것 같아 살아가는 내내 가슴의 무게로 남을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남아있는 저와의 세월들이 그냥 무심히 지나갈 수는 없다는 걸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무심하지 않으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조용히 걸망을 챙겨서 바람처럼 구름처럼 떠나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머리깍은 제 생각만 하는 것 같아 이 마음도 바로 접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허공의 새처럼 삶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허허로이 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신도님들께서 도와 주지 않으면 결코 그 흔적은 영원히 남을 것 같아 그 흔적을 함께 지워야겠습니다.

 

지금 일어난 일들을 무상無常으로 받아들이셔서 수행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생각하시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정도에서 마음을 추스려 주시고 현 주지스님이신 성관어른스님을 모시고 부처님 오신 날 준비를 하셔서 나주에 계시는 모든 불자들과 축제의 장을 예전처럼 잘 만들어 나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원한 만남이 없듯 영원한 이별도 없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어디에서든 계속해서 마음의 수행을 해나간다면, 시공을 뛰어 넘어 항상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함에 기뻐할 것입니다.

 

우리가 항상 부처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듯이.....

저는 아름다운 만남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헤어짐만큼 더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하고 또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인식하는 수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은 이 정도 공부에서 헤어지지만 그 만큼의 세월이 지나 수행이 깊어져서 만나게 되면, 얼마나 멋진 만남일까를 생각하면 정말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겨우내 그 모진 차가운 겨울을 지내면서도 아직도 낙옆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세월의 흐름을 인지하고 제 때에 떨어지는 낙옆이고 싶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눈 인사 만으로도 서로를 인정하고 알아주는 그런 맑은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여러분과 함께 부처님 말씀으로 얘기하고 실천의 삶을 살 수 있었음에 행복했습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해동사문 원광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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